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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면 울지 않을 수 없는 영화 '집으로'

by 머니쟝 2022. 9. 9.

2002년 월드컵 때 개봉한 감동의 드라마 '집으로'

지금은 꽃미남 배우로 성장해버린 배우 '유승호'가 어렸던 시절에 출연한 감동의 드라마 '집으로'를 소개하고자 한다. 때는 2002년,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한일월드컵이 개최되던 해에 영화 '집으로'가 개봉했다. 내가 이 영화를 보았을 때는 중학교 2학년, 그러니까 15살 때이다. 그때 당시에는 화려한 액션 영화나 애니메이션 위주로 시청했었는데 이 영화가 그렇게 재밌다는 소문에 호기심으로 보게 되었다. 그리곤 어느새 방에서 눈물을 흘리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사실 나는 자존심이 강하기에 웬만해서는 눈물을 보이는 모습을 감추고 싶어 한다. 물론 집에 혼자 있을 때에도 그렇다. 아무도 없지만 눈물을 흘리는 행위를 용납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이 영화는 나의 철벽 자존심을 무너뜨릴 정도로 강력한 감동을 선사해주었다. 처음에는 웃긴 소재로 영화의 스토리가 진행되지만 중반 후반으로 갈수록 할머니와 손자 간의 감정 넘치는 상황이 연출되면서 눈물이 날 수밖에 없는 지경까지 흘러간다. 이 영화를 보고도 눈물을 보이지 않는 자라면, 정말 감정을 잘 제어하는 사람이거나 아니면 감정이 없는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영화 포스터만 봐도 그때 느꼈던 감정이 올라오면서 우리 친할머니가 한 번씩 생각나기도 한다. 그럼 영화 '집으로'의 이야기는 어떤 식으로 시작되는지 한번 알아보자.

이 영화를 보고 울지 않을 수가 없다.

어떤 꼬마 아이가 엄마의 손에 붙잡혀 시골로 향하게 된다. 꼬마의 엄마는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워 당분간 고향의 엄마에게 찾아가 자신의 아이를 맡기게 된다. 도시에 살던 꼬마 '상우'는 버스를 여러 번 환승하여 인적이 드문 시골마을에 도착한다. 상우의 외할머니인 '을분'은 말을 하지 못하는 벙어리다. 그렇다고 해서 청력이 소실된 사람은 아니었다. 상우는 외할머니를 무시하며 집에서 나올 때 챙겨 온 미니 게임기에만 열중하며 시간을 보냈다. 영화는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도시에서만 살아오던 상우가 시골에서 색다른 경험을 하는데 펼쳐지는 에피소드가 벌어진다. 몇 가지 상황을 말해보자면, 밤에 배가 아프던 상우가 화장실을 찾는데 시골이라 형광등이 없는 집이었다. 어두컴컴한 야밤에 문을 열고 밖을 나가니 너무 무서워서 화장실을 가지 못하는 상황이 오자, 외할머니가 말없이 상우 앞에 요강을 건네준다. 도시 사람이라면 요강을 쓸 일은 거의 경험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치킨이 먹고 싶던 상우는 할머니에게 치킨이 먹고 싶다며 말을 건넸다. 하지만 할머니는 치킨이 뭔지 몰라 알아듣기 못하자 상우가 몸짓으로 닭 흉내를 냈다. 그제야 할머니는 '닭'이라는 것을 눈치채고는 닭요리를 준비했다. 하지만 상우 앞에 놓이게 된 음식은 치킨이 아닌 삼계탕이었다. 이 상황을 보고 중학생 2학년 때 어찌나 웃기던지 몰랐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상우가 얄미웠는데 고소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왜냐하면 상우는 할머니를 계속해서 못되게 괴롭히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집으로 가고 싶은데 집에 가지도 못하고 답답한 마음을 할머니에게 표출한 게 아닌가 싶다.

할머니가 생각나게 하는 영화

영화가 끝나고 나서 옷소매 끝자락이 눈물로 젖어 있었다. 그리고는 어렸을 적에 자주 뵈었던 친할머니가 생각났다. 나는 영화의 꼬마 상우처럼 할머니에게 못되게 한 짓은 없었나 떠올려보기도 했다. 실제로 그런 기억이 떠올라서 할머니한테 죄송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할머니가 한 번씩 우리 집에 올 때 나를 위한 장난감을 사 오시곤 했었는데, 내가 욕심이 많아서 할머니가 올 때마다 왜 장난감이 없냐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던 기억이 떠올랐다. 정말 철이 없었던 것 같다. 지금 친할머니는 홀로 생활하신다. 한 번씩 주말에 찾아가서 용돈도 드리고 오는데, 정신없이 바쁘게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어느새 할머니의 존재를 순간 잊고 살게 되는 나를 발견한다. 엄마나 아빠보다 항상 나를 잘 감싸주었던 할머니. 오래오래 안 아프고 건강하게 사셨으면 좋겠다.이번 추석에 할머니 집에 가면 할머니 용돈 두둑이 챙겨드리고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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